4개월 3주 그리고 2일 리뷰: 숨 막히는 현실 공포

 

🤔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써보는 질문
친구를 위해서 인생을 걸고 범죄(?)를 저지를 수 있나요? 아니, 범죄라기보단... 진짜 내 모든 걸 걸고 도와줄 수 있냐는 거죠. 갑자기 이 질문 왜 하냐고요? 이 영화 보면 답이 안 나오거든요.

어제 밤에 갑자기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좀 센치해져서 넷플릭스 리모컨을 돌리다가 예전에 찜해뒀던 이 영화를 틀었거든요? 와... 🌧️ 진짜 시작한 지 10분 만에 후회했잖아요.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숨 막혀서요. 혹시 지금 팝콘 들고 계신 분? 조용히 내려놓으세요. 이거 보면서 뭘 먹는다는 건 불가능해요. 진짜 목구멍이 탁 막히는 기분이 뭔지 제대로 체험했네요. 😂

솔직히 말하면, 제가 루마니아 영화를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근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받았다길래 '오 좀 있어 보이는데?' 하고 덤볐다가 아주 큰코다쳤죠.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잖아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뭔가 디데이 같기도 하고, 암호 같기도 하고. 근데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게 밝혀지는 순간, 진짜 등골이 서늘해지더라고요.

[이거 실화냐? 싶은 포인트] 🎬

이 영화, 배경이 1987년 루마니아예요. 독재 정권 시절인데, 그때는 낙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대요. 주인공 '오틸리아'와 '가비타'는 룸메이트인데, 가비타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거든요. 근데 진짜 웃긴 게 뭔지 아세요? (아니 사실 하나도 안 웃김 ㅠㅠ) 영화에 배경음악이 하나도 없어요. 🎵❌

보통 영화는 긴장될 때 '두둥-' 하는 소리라도 넣어주잖아요? 근데 이건 그냥 숨소리, 발소리, 문 여닫는 소리, 그리고 그 낡은 호텔 방의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같은 것만 들려요. 와... 그 적막감이 사람을 진짜 미치게 만들더라고요. 내가 마치 그 곰팡이 냄새 날 것 같은 호텔 방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걔네들을 지켜보는 기분? 관음증 환자가 된 것 같아서 기분 되게 묘하고 찜찜해요.

그리고 카메라 워킹! 이거 진짜 말 안 할 수가 없는데, 핸드헬드(손으로 들고 찍기)로 찍어서 화면이 미세하게 흔들리거든요? 근데 그게 막 어지러운 게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처럼 느껴져요. 특히 오틸리아가 거리 걸어갈 때 뒤에서 쫓아가는 앵글... 으아, 진짜 내가 다 불안해서 "야! 뒤 좀 봐봐!" 하고 소리칠 뻔했다니까요. 😱 그 시대의 공기가 얼마나 무겁고 칙칙했는지, 회색빛 톤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데, 보면서 난방 좀 틀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어요.

긴장감이 감도는 호텔 방 테이블 위의 전화기와 물잔 클로즈업
💡 여기서 잠깐! 시네마 꿀팁
이 영화 감독인 '크리스티안 문주'는 롱테이크(끊지 않고 길게 찍기) 장인이에요. 컷을 안 나누니까 배우들이 연기할 때 감정이 끊기질 않아서, 보는 우리도 숨을 못 쉬게 만드는 거죠. 화장실은 미리미리 다녀오세요! 중간에 끊으면 그 감정선 다 날아갑니다.

[보는 내내 소름 돋았던 명장면] 😲

진짜 욕 나오는 장면 하나 꼽으라면 단연 호텔방 협상 씬이죠. 불법 시술을 해준다는 남자 '베베'가 등장하는데... 와, 세상에 이렇게 뻔뻔하고 소름 끼치는 빌런은 오랜만이에요. 총 쏘고 칼 휘두르는 악당보다, 말로 사람 구석으로 몰아넣는 이런 인간이 더 무서운 거 아시죠? 😤

가비타는 겁에 질려 있고,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오틸리아가 대신 싸우는데, 베베 이 인간이 돈이 부족하다면서 다른 걸 요구하잖아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진짜 피가 거꾸로 솟음). 그때 오틸리아의 표정 변화... 체념과 분노가 섞인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안나마리아 마린카라는 배우인데, 연기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 그 자체였음. 솔직히 저였으면 거기서 울고불고 난리 쳤을 텐데, 친구를 위해서 꾹 참고 견디는 그 모습이 너무 처절해서 눈물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나저나, 더 미치겠는 장면은 그 직후예요. 오틸리아가 남자친구네 가족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서 가거든요? 몸과 마음이 다 너덜너덜해졌는데, 거기 앉아서 남자친구 엄마 아빠의 시시콜콜한 잔소리와 잘난 척을 듣고 있어야 해요. 식탁 맞은편에 앉은 사람들은 웃고 떠드는데, 오틸리아 혼자만 지옥에 있는 표정. 카메라는 가만히 그녀 얼굴만 비추는데, 그 순간의 고립감이 화면을 뚫고 나와요. 진짜 "그냥 뛰쳐나와!"라고 육성으로 외쳤다니까요.

시끌벅적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홀로 불안해하며 고립된 표정을 짓는 주인공
⚠️ 아차차!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영화 결말 부분이랑 제목의 진짜 의미가 나오니까,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스크롤을 내리시거나... 아니면 그냥 읽고 충격받으세요! 사실 알고 봐도 충격적이긴 매한가지임.

아까 말한 제목 있잖아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이게 가비타가 임신한 기간이에요. 처음엔 2달 정도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사실은 이렇게나 많이 지났던 거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시술의 위험도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친구인 오틸리아조차 속였던 가비타가 미우면서도, 그 시대에 여자가 얼마나 벼랑 끝에 몰려 있었으면 그랬을까 싶어서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

내가 예상한 느낌 실제 영화 느낌
슬픈 우정 드라마 😭 숨 막히는 심리 스릴러 😱
루마니아의 풍경 감상 회색빛 감옥 체험
따뜻한 위로 차가운 현실 자각

진짜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 충분! 📝

마지막 장면이 진짜 압권이에요. 모든 일이 끝나고 호텔 식당에 마주 앉은 두 사람. 밖은 어두운데 식당 조명은 또 묘하게 밝아요. 메뉴판을 보는데 웨이터가 와서 뭐 먹을 거냐고 묻죠. 그냥 밥 먹는 장면인데, 그 정적 속에 수만 가지 감정이 교차해요. 카메라는 오틸리아를 정면으로 비추고, 그녀가 관객인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끝나요.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다 잊자"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눈빛 잔상이 며칠 가더라고요.

근데 진짜 대단한 건, 이 영화가 누구를 심판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독은 그냥 "그때 우린 이렇게 살았어"라고 덤덤하게 보여주는데, 그게 더 무서운 거 있죠. 악마 같은 베베도, 무책임해 보이는 가비타도, 심지어 헌신적인 오틸리아도 그냥 그 시대를 살아내는 인간들일 뿐이라는 거. 아, 쓰다 보니까 또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사이다 같은 거 하나 마셔야겠어요. 🥤

오늘의 수다 3줄 요약! 📝

  1. 멘탈 약할 때 보지 마세요: 후유증 심함. 기분 좋은 날 봐도 우울해질 수 있음 주의.
  2. 연기력 미쳤음: 특히 오틸리아 역 배우는 상 100개 줘도 모자람. 눈빛으로 사람 잡음.
  3. 몰입감 최강: 딴짓 절대 못 함. 2시간 동안 1987년 루마니아로 납치당하는 기분.

🎬 영화 정보 퀵하게 보기

제목: 4개월, 3주... 그리고 2일 (4 Months, 3 Weeks and 2 Days)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장르: 드라마, 스릴러(?)

추천: 현실적이고 묵직한 영화 좋아하는 사람, 영화 보면서 고통받는 거(?) 즐기는 시네필

궁금할까봐 미리 대답해드림! ❓

Q: 많이 무서운가요?
A: 귀신 나오는 무서움이 아니라, 사람이 무서운 영화예요. 심리적 압박감이 장난 아닙니다.

Q: 야한 장면 나오나요?
A: 나오긴 하는데...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뉘앙스가 전혀 아니에요. 수치심과 공포가 느껴지는 장면이라 1도 안 야합니다.

Q: 어디서 볼 수 있어요?
A: 왓챠나 넷플릭스에 종종 올라오는데, 지금은 OTT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검색 고고! (근데 없으면 DVD라도 구해서 봐야 할 명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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