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그리고 둘: 당신이 죽기 전에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써보는 질문
혹시 님들은 살면서 "내가 그때 그 선택을 안 하고 다른 길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하루에 몇 번이나 하세요? 저는 솔직히 밥 먹을 때 메뉴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오조오억 번은 하는 것 같아요.

☔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센치해지는 밤이라 갑자기 이 영화 얘기를 안 하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며칠 전에 친구가 "야, 인생 노잼인데 볼만한 거 없냐?" 묻길래 대뜸 추천해 줬다가 욕먹은 영화, 하지만 보고 나서 새벽 3시에 전화 와서 엉엉 울었다는 바로 그 영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Yi Yi)'입니다. 아니 솔직히 러닝타임이 거의 3시간이라 엉덩이에 쥐나는 줄 알았거든요? 팝콘 라지 사이즈 다 먹고 콜라 리필까지 했는데도 영화가 안 끝나! ㅋㅋㅋ 근데 진짜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그 긴 시간이 지루한 게 아니라, 그냥 우리 사는 모습 그 자체라서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마치 옆집 창문 너머로 남의 집 구경하는 느낌? (아, 훔쳐본다는 건 아니고 그만큼 리얼하다는 뜻ㅎ) 진짜 제 인생 영화 탑3 안에 드는 이유, 오늘 아주 그냥 낱낱이 떠들어볼게요. 스크롤 내릴 준비 되셨죠?

[이거 실화냐? 싶은 포인트] 🎬

일단 이 영화, 시작부터 결혼식인데 아주 난장판이에요. ㅋㅋㅋ 우리 명절 때 친척들 모이면 정신없고 기 빨리는 그 느낌 아시죠? 딱 그래요. 근데 그 소란스러운 와중에 카메라는 아주 멀리서, 마치 신이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덤덤하게 찍거든요? 와.. 저는 그 거리감이 너무 좋으면서도 동시에 너무 서글픈 거예요. 등장인물들은 지지고 볶고 난리가 났는데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게.. 좀 소름 돋지 않나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꼬마 '양양'. 아 진짜 이 녀석 때문에 미치겠어요.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은데, 하는 짓은 무슨 100년 산 도사님 같아요. 사람들이 자기 뒤통수는 못 본다면서 카메라로 사람들 뒤통수만 찍고 다니거든요? "사람들은 자기가 볼 수 있는 것만 보고 살아요" 이러는데 헐.. 저 그 대사 듣고 마시던 맥주 뿜을 뻔했잖아요. 너무 팩폭이라. 솔직히 우리 다들 내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아등바등 살잖아요. 남들이 내 뒷모습 어떻게 보는지, 내가 놓치고 있는 진실이 뭔지는 생각도 안 하고. 양양이가 사진 인화해서 사람들한테 나눠줄 때 그 표정.. 진짜 잊을 수가 없어요. 뭔가 "자, 이게 너의 진짜 모습이야"라고 툭 던지는 느낌?

하나 그리고 둘 영화 속 결혼식 장면의 혼란스럽지만 현실적인 모습
💡 여기서 잠깐! 시네마 꿀팁
혹시 에드워드 양 감독님 작품 처음이신가요? 이분이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거장인데, 영화들이 좀 길고 느려요. 처음엔 "뭐야 다큐야?" 싶을 수도 있는데, 마음 비우고 멍 때리면서 보는 게 포인트예요. 집중해서 분석하려 들면 머리 아파요. 그냥 흐르는 강물 보듯이 보세요!

[보는 내내 소름 돋았던 명장면] 😲

자, 이제 아빠 'NJ'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저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중년 남성도 아닌데 왜 이렇게 NJ한테 이입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NJ가 일본 도쿄로 출장 가서 30년 전 첫사랑 셰리를 만나는 장면 있잖아요. 와, 진짜 거기서 나오는 그 파란색 조명, 기차 소리, 그리고 두 사람이 걷는 그 공기.. 화면 뚫고 쓸쓸함이 전해지는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어"라고 말하는데,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 대사 같은 게 아니라, 진짜 꾹꾹 눌러 담은 한숨 같은 고백이라서 심장이 쿵 내려앉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이 장면 보면서 옛날 생각나서 이불킥 좀 했거든요. ㅋㅋㅋ 다들 마음속에 "그때 걔랑 잘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망상 한 번쯤은 품고 살잖아요? (아니라고 하지 마세요, 다 알아요!) 근데 영화는 아주 잔인하게 말해요. 다시 돌아가도 별다를 거 없을 거라고. NJ가 나중에 돌아와서 아내한테 하는 말이 진짜 압권이에요. "다시 살아봐도 별 차이 없더라." 와.. 진짜 허무한데, 그게 또 위로가 돼요. 내가 지금 찌질하게 살고 있는 이 인생이, 어쩌면 최선일 수도 있겠다는 이상한 안도감? 아 몰라요, 그냥 펑펑 울었어요.

도쿄에서 재회한 NJ와 첫사랑 셰리가 걷고 있는 쓸쓸한 밤거리 풍경
⚠️ 아차차!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혹시 아직 영화 안 보신 분들은 눈을 질끈 감으세요! 결말 부분의 핵심 내용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근데 이거 알고 봐도 슬픈 건 매한가지라.. 선택은 님들의 몫!

영화 마지막에 할머니 장례식 장면.. 여기서 무너진 사람 저뿐만이 아닐걸요? 꼬마 양양이가 정장 딱 입고 할머니 영정 앞에서 편지 읽는데, "할머니, 나 이제 늙었어요"라고 하잖아요. 8살짜리가!! 그게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 동안 가족들의 기쁨, 슬픔, 바람피우는 거, 싸우는 거 다 지켜보면서 인생의 무게를 알아버렸다는 뜻 같아서 진짜 오열했어요. 휴지 한 통 다 썼다니까요 진짜.

내가 상상했던 영화 실제 영화 느낌
지루하고 졸린 대만 예술 영화 내 일기장 누가 훔쳐보고 만든 다큐멘터리
어려운 철학 이야기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며 어깨 토닥여줌
보다가 잘 것 같음 새벽 감성 터져서 잠 다 잠

진짜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 충분! 📝

엄마 '민민'이 산속 절로 떠났다가 돌아와서 하는 대사, 기억나세요? "거기 가도 별거 없더라. 그냥 집에 있는 거랑 똑같아." 이게 진짜 허무주의 끝판왕인데, 저는 오히려 그 말이 너무 따뜻했어요. 우리가 어디로 도망치든, 어떤 대단한 깨달음을 얻으려 하든, 결국 내 마음의 문제는 내가 안고 가는 거라는 걸 쿨하게 인정하는 느낌이라서요. 도망칠 곳은 없지만, 그래서 지금 여기가 소중하다는 역설? 크으.. 에드워드 양 감독님, 진짜 천재 아니에요?

오늘의 수다 3줄 요약! 📝

  1. 러닝타임 길다고 쫄지 마세요, 보다 보면 님 인생이 보여서 시간 순삭입니다.
  2. 양양이는 귀엽고, 아빠는 짠하고, 엄마는 답답한데 그게 다 우리 가족 모습임.
  3. 지금 힘든 거? 다 지나가고 별거 아니라는 걸 아주 우아하게 알려주는 영화예요.

📌 '하나 그리고 둘' 한눈에 보기

장르: 드라마, 가족 (근데 이제 인생을 곁들인)

추천 상황: 비 오는 날, 인생 노잼 시기, 혼술 할 때

한 줄 평: 우리가 보지 못하는 뒷모습까지 안아주는 영화

궁금할까봐 미리 대답해드림! ❓

Q. 영화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지 않을까요?

A. 솔직히 초반 30분은 좀 적응 기간이 필요해요. 근데 인물들 사연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면 드라마 정주행하는 것처럼 멈출 수가 없어요. 장담합니다!

Q. 제목 '하나 그리고 둘'이 무슨 뜻이에요?

A. 한자 '一'(하나)를 두 개 겹치면 '二'(둘)가 되잖아요? 개인이 모여 가족이 되고, 또 각자의 삶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뜻 아닐까요? (물론 제 뇌피셜이 좀 섞임 ㅎ)

Q. 왓챠나 넷플릭스에 있나요?

A. 스트리밍 서비스 상황에 따라 다른데, 왓챠에는 보통 있더라고요! 없으면 시리즈온 같은 데서 개별 구매해서라도 꼭 보세요. 돈 안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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